산수유의 동화

2013.09.27 18:17

아름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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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성공

 

윤학현 사장님이 정년퇴임 하는 날입니다.

퇴근시간이 되고 사장님이 사무실로 오자 직원들이 모두 일어났어요.

그동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 해줘서 감사합니다. 특히 어려울 때 회사를 떠나지 않고 지켜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로 오시는 사장님도 잘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이 작별 인사를 하자, 직원들은 몹시 아쉬워했어요. 어떤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30년 동안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셨던 사장님이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이 인사를 끝내고 나가다가 돌아서며 말했어요.

"아 참, 한 가지 잊은 게 있네요. 그동안 인수인계 준비를 다 했는데 창고 정리를 못했군요. 혹시 남아서 창고 정리 해 주실 사람 있습니까?“

퇴근하려던 직원들이 망설이며 서로 눈치를 봤어요.

토요일인데, 그것도 마지막 날 왜 남아서 일을 하라고 하실까?”

직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조 상무가 말했어요.

사장님, 창고정리는 다음 주에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아무걱정 마시고 가세요.”

직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슬금슬금 나갔어요.

남은 사람은 일곱 명입니다. 사장님이 창고 열쇠를 주며 말했어요.

창고에 가면 나무상자 열 개가 있는데 사무실로 가지고 오세요.”

일곱 명이 창고에 가서 나무상자들을 옮기기 시작했어요.

"어유 무거워. 이렇게 무거운 줄 알았으면 그냥 갈 걸 공연히 남았네."

직원 한명이 나무 상자를 들다가 도루 놓으며 말했어요.

"윤 사장님은 이제 우리 사장님이 아니야. 억지로 힘든 일 할 필요 없어."

옆에 있던 직원이 소곤거렸어요. 두 사람은 슬그머니 도망갔어요.

남은 다섯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나무상자들을 사무실로 옮겼어요.

사장님이 나무상자를 열자 500, 100, 50, 10원짜리 동전이 가득가득했어요.

동전은 각자 따로따로 계산해야 빠르고 정확합니다. 각자 따로 계산해 주세요.”

"~, 진짜 많네요. 이걸 손으로 계산 한다는 건 불가능 합니다.”

직원 한명이 한발 뒤로 물러서며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어요.

은행에 가면 기계가 다 분리해서 계산해 주는데 왜 손으로 합니까?”

"동전으로 쓸데가 있으니까 힘들지만 손으로 해주세요.”

사장님은 약속이 있어 나가고, 다섯 명이 동전을 세기 시작했어요.

30분이 지났어요.

"난 동전냄새에 속이 메스꺼워 도저히 더 이상 못하겠어."

한명이 정리하던 동전을 상자에 확 쏟아버리고 나갔어요.

1시간이 지났어요.

"에이, 돈 냄새가 이렇게 지독한지 몰랐네. 나도 머리아파서 못하겠어."

또 한명이 세던 동전을 책상에 놔둔 채 가버렸어요.

이제 남은 사람은 세 사람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아프고, 어깨와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손은 새까매졌어요.

11시가 되었어요. 드디어 세 사람은 그 많은 동전을 다 계산했어요.

점심 먹고 1시부터 시작하였으니 열 시간동안 동전을 계산했어요.

천영훈씨는 7,563,790

박태진씨는 7,636,730

서경덕이사는 7,572,130원 이었어요.

그때 사장님이 저녁을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아직도 안 갔나?"

"사장님께 보고하고 가야지요."

서 이사가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동전들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마지막 날인데 늦게 까지 일을 시켜 미안하네."

"마지막 날인데 좀 늦으면 어떻습니까?"

"세 사람 고생 많았네. 아직 저녁도 못 먹었지?"

사장님이 테이블 위에 설렁탕을 꺼내놓았어요.

"저희들을 위해 사오셨어요?"

천영훈씨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앉았어요.

사장님은 어떻게 제가 지금 설렁탕 먹고 싶은지 아셨어요?”

서 이사가 물을 떠오며 말했어요.

밖에 날씨가 추우니까 뜨거운 게 좋을 것 같더군.”

사장님이 수저를 집어 주면서 말했어요.

저녁을 먹은 후 사장님이 세 사람에게 말했어요.

"오늘 동전 정리 한 것 각자 자기 차에다 싣게."

". 너무 무거우니까 저희들이 사장님 댁까지 실어다 드릴게요."

"그게 아니고, 그건 자네들의 돈이야."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서 이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그 돈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자네들의 특별 보너스야. 세 사람은 자기가 계산한 돈을 가지고 집에 가게."

"? 이 많은 돈을요?"

천영훈씨가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안 됩니다.”

박태진씨는 펄쩍뛰었어요.

30년 동안 동전을 모으면서 이 돈의 주인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네.”

이 돈의 주인이요?”

자네들이 이 돈의 주인일세.”

어휴, 저는 아닙니다.”

세 사람 모두 머리를 흔들며 뒤로 물러섰어요.

나는 지금 정말 기쁘네. 30년간의 내 사업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걸 자네들이 증명해주었기 때문이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30년 동안 돈만 벌고 사람은 못 얻었다면 내 사업은 실패한 거네. 자네들있어서 내 사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떠나게 되었네. 참으로 고맙네.”

사장님 눈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머리를 숙인 세 사람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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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water 2013.10.07 10:53
    감동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선배님...
    재미있게도 돈의 액수엔 4, 8이 없네요. 또 실제로 사업을하는 분중에 이 이름을 가진 사장이 계시네요. 실명은 아니겠지요.
    사업의 성공을 말하려면 -그것이 어떤 사업이든, 심지어 주님을 위한 사업에도- 늘 세상에는 늘어나는 부의 크기에 성공의 척도가 있는데, 올려주신 글처럼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함께 얻은 열매를 나누는 것이라면 살만한 세상이 될것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제와는 다르지만 계시록 2장의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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