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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가 나침반을 잃었는가 ?         회장   박 병 수 (4회)              
 그리스도대학교가 5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많은 풍랑의 시련을 견디며 우여곡절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새해부터는 지나간 50년의 험한 세월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워진다고 하는 말은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에서 변화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나간 역사를 반복하게 되면 질이 더 저하되고 변질되게 됩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이사진이 새로워져야 되고, 교수진의 의식구조와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신학부는 모교의 구심점이고 전국교회의 leadership인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헛소문조차도 안 들립니다. 다만 신학부 정원을 대폭 축소조정 한다는 소문이니 설립자의 뜻이 전수되지 않고 변질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는 모교의 앞날을 가름하는 나침반(羅針盤)의 방위가 어디를 향하여 작동되고 있는지, 몹시 걱정입니다.
 

1. 모교의 정체성 변질
 새로워지고 변화한다고 하는 것은 변질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변질된다고 하는 것은 본래의 순수한 뜻과 성질이 바뀌어서 질적으로 변하여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렀다고 선교사들이 전해준 기본원칙이 변질되거나 믿음을 배신하는 일이나, 남기고 간 땅을 지속적으로 팔아 쓰는 현실은 아주 잘못된 삶이라고 봅니다. 설립목적은 그저 형식이고 등록금 받아 학교를 운영이나 하고 있는 처지임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의교회는 예배를 드릴 때에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교회(Church of Christ)로 가르침을 받고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악기, 무 악기를 가지고 시비를 하느냐? 현대문명에 어둡고 뒤떨어진 사람들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학교설립자를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전수받은 것 중에 하나이고 원칙입니다. 종교가 문화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문화나 유행이 종교의 근본을 변질시키게 되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담당한 학교는 원칙과 우리의 특성을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신학부는 전승된 신앙의 모본을 확실하게 정립하고 가르칠 leadership이 확고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예”이면 "예“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꼴의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태도나 자세는 양심적이지 않다고 보아집니다. 이것이 싫다면 당연히 KCU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해야 정직한 것입니다.  본질이 변질되면 그저 하나의 사업체로 학교를 운영한다는 의미 일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KCU는 돈을 버는 사업체가 아니고 비록 작아도 설립자의 뜻을 따라 각 전공분야에서 신앙으로 섬기는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순수한 입장이라 믿습니다. 신학부의 leadership이 회복되어야 존경받는 모교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2. 학교의 분위기와 책임감
 성경으로 돌아가고 초대교회의 신앙상태로 환원하여 기독교의 본질을 찾자는 표어를 내어걸고 교회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50년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학교재산문제를 비롯하여 끊임없는 의혹과 비판과 분쟁이 지속되면서 본질에는 관심이 없고, 변질된 모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교도 구교도 아니고 더구나 교파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교파교회를 모방하기에도 능력이 부족하여 우리는 자기모순에 빠져있습니다.

 학교의 인사권은 총장임명으로부터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이사장의 절대권한으로 행사되고 있고, 교직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군거립니다. 실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원칙을 무시하고, 예산을 비롯한 무모한 권리행사나 하여 비난을 받게 되고, 진급을 비롯한 인사문제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보직은 한 사람에게 2개, 3개, 4개씩 겸직시키고, 수년이 가도 한 번도 보직이 없는 교수도 있고, 이렇게 오만불손한 권리행사에 피해를 보고 소외되는 교직원들은 분통이 터지는 현실이고, 권리행사에 취하여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학교분위기를, 뜻있는 형제들의 안타까운 걱정이 있습니다.

 이사장이 총장 임명할 때 두 사이에서 주고받은 내약이 있었다는 소문입니다. 여러가지 약속 중에, 총장 월급은 안 받는 것으로 하고, 임기동안 20억 원을 “모금하라”, “하겠다”며 주고받은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월급을 안 받고 있는지요? 월급을 주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또 모금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요?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약속이니 지켜지리라 믿지만 총장임기가 반 이상이 지나도록 아직도 모금을 한다는 소식이 안 들리니 책임 있는 사람들의 처신인지요? 혹시 모금은 취소하고 선교사주택 부지를 팔자고 합의하였나요? 권리행사는 최대한으로 즐기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을 교직원들이 바라보고 있으며 동문들도 지켜보겠습니다.   


3. 등촌 중학교 문제와 국제고등학교 유치계획
 등촌 중학교인가신청 하던 1980년도 후반에 해외동문회에서는 절대 반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는 중학교 인가를 받아(1981,2,28) 29년 동안 운영하여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심각한 후회를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금은 학교 땅이 거의 소진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본교 땅, 선교사주택부지, 그리고 중학교 땅인데 중학교 땅이 15,302평에 이르며 현재의 모교재산 3분의 1이상의 재산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땅을 활용하고자 하는 뜻이 있지만 중학교가 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 재산을 우리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땅이 되었다는데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중학교 땅을 활용하고 싶은 구상은 여러 가지 많으나 아무것도 가시적인 계획이 안보이며, 고등학교가 없는 중학교만으로는 대학교와 교회에 도움이 되는 교육효과를 볼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는데 심각한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교육청의 도움을 받으면서 교직원 월급을 주는 정도이고, 인사권자의 권리행사나 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몹시 심각한 처지에 있다고 보는데 요즈음 시교육청에서 중학교 체육관건물을 건설하라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받아놓고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촌 중학교가 아주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사회는 설상가상으로 국제고등학교를 유치해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국제고등학교 유치가 가능하겠느냐 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대학교 하나도 바람직하게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 그 좁은 땅에 중고등학교 까지, 절대 불가능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우리학교의 나침반이 잘못된 방향으로 서 있다고 보아집니다. 음악학부 교실이 시급하고 도서관이 당장 필요하거늘 어쩌자는 것인지, 우선순위에서 혼돈하고 있으면 대학의 앞날이 어둡습니다. 그래서 교직원들은 우리학교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합니다.


4. 선교사주택부지까지 팔겠다 ?
 선교사들이 떠난 후 1970년대 중반부터 한 10년 동안 학교 땅을 팔아서 학교를 운영하여왔고, 건물을 건축하기 위하여 땅을 팔아야 하였으며, 구청에 세금을 내기 위하여 학교입구 땅(현 강남교회)을 팔았고, 몇 년에 하나씩 주기적으로 크고 작은 학교재단 땅을 팔아왔습니다.

      이제는 선교사주택 부지를 팔겠고, 이사장이 담임하고 있는 화곡교회와 유치원(900여평)도 학교재단에서 분리하려고 한다는 소문입니다. 학교재단에서 설립한 화곡교회와 유치원을 50년 가까이 사용하였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학금도 내어놓고 학교운영자금도 매년 감당할 수 있어야 정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곡교회가 학교를 돕기는 고사하고 화곡교회 사택(학교재단에 속함)을 수리하는데도 학교재정에서 지불해야 하는 모교의 사정을 해외동문들은 안타깝게 건너다보고 있습니다.

 선교사주택부지(화곡6동)지역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도 그 개발 사업에 동참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1,000억원의 자금마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500억은 중학교와 대학을 위해서 쓰고 500억은 비무장지대(DMZ)에 부지를 매입하여 훗날을 도모한다는 것입니다.
남북통일이 되는 날 이후를 기다려도 좋을 만큼 우리학교가 그렇게 여유있는 학교이던가요? 한 뼘의 땅도 넓힐 수 없는 화곡동에서 선교사부지까지 팔고나면 몇 년 못가서 중학교 땅도 필연코 팔게 되겠지요.

 아무리 앉아 생각해보아도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나중이야 어떻게 되든 우리세대에서나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것인가요? 우리 세대와 함께 학교의 운명도 끝을 맺자는 것인가요? 해외동문들은 이런 현실을 슬프게 생각합니다. 펑펑 울고 싶습니다. 헌금해준 미국교회 형제자매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도리가 있고 염치가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더 이상 학교 땅을 팔아 쓰는 것을 해외동문회는 절대로 찬성하지 못하며 용납되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결론
     우리도 긍정적이고 싶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싶습니다. 싫은 소리를 하거나 비판하고 싶지 않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설립목적과 원칙이 변질되고 학교재단 땅이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는 모습을 졸업생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는 없습니다. 재산이 축소되고 손실이 있어도 책임질 줄 모르는 상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의 권리행사로 운영하면 존경받지 못하고 뒷말이 많아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때만 넘기면 된다는 사고는 신앙적이지 않습니다. 선교사 부지를 비롯하여 한 뼘의 땅도 더 이상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대안입니다. 해외에 나와 있는 동문들이 무슨 대안이 있겠습니까? 모교의 실권자들이 하는 일을, 태평양 저편을 건너 다 보며 걱정할 뿐입니다. 지금 재산을 처분하면 몇년 안에 꼭 후회하게 됩니다. 생각을 바꾸고 자세도 바꾸어야 합니다.
 
 권력의 교만은 하나님 앞에 죄가 됨을 알지 않습니까? power game은 지도자 양성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이해관계를 계산하지 말고 그리스도대학교와 교회가 서야할 먼 훗날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학생들의 불만을 들어 보십시오. 교직원들의 답답한 마음을 드려다 보고, 분통터지는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일 년에 전도자 하나도 제대로 배출 못하고 있다는 실무교역자들의 원성을 아직도 못 들으셨나요?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대학이 아니라 개인 소유화해 가고 있다고 보는 동문들의 원성 높은 소리가 아직도 안 들리나요?  실수를 하면 사과도 하고, 물러날 줄도 알아야 되고,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든가요? 

 캄캄한 밤에 길을 잃을 수는 있지만 북극성을 잃어버리면 길을 찾지 못 할뿐만 아니라 꿈을 잃게 됩니다. 선교사주택부지 땅을 팔아 쓰겠다는 생각은 나침반이 고장이 나서 북극성을 잃어버린 처지라고 보아집니다. 눈 앞만 바라보고 가다가 길을 잃으면 희망과 꿈도 상실하게 됩니다.

 KCU 공동체가 상호존중하고 존경받는 leadership이 세워져서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참 교육현장이 되기를 해외동문들은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먼 훗날 당당하게 서 있어야할 KCU의 모습을 바라보며 개인적인 욕심이나 명예를 접을 줄 아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요구됩니다. 나침반이 올바르게 작동되기를 빕니다. 생각하는 생각을 다시 생각하며 꿈 넘어 꿈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지는 새 역사가 열리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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